20. 09. 14.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 박 소 향 -
가을은 어디를 보나 한 장의 아름다운 엽서다.
한 계절 물오른 열매들이
화사한 볼륨을 저리 자랑하는 것도
일찍이 봄부터 돌락 해온
햇볕과의 굳은 약속 때문은 아닐까.
떠나야 할 제 시간을 알기에
작별의 치장 저리 황홀히 하는지 모른다.
목메인 상처도.
알 수 없는 슬픔도
다 거기 내려놓고
가을 빛 만큼 물들 수 있다면
그리고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다면
이 가을
난 한 장의 낙엽이어도 좋다.
[오늘 아침, 산책]
'엽서'가 한자로 葉書 이네요.
나뭇잎에 쓴 글이라 ...
가을엔
알록달록 물든
예쁜 나뭇잎에
콩닥거리는 마음 한움큼을 꺼집어 내어
사랑하는 내 님에게
전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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