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오늘 아침, 산책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20. 09. 14.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 박 소 향 -

 

가을은 어디를 보나 한 장의 아름다운 엽서다.

한 계절 물오른 열매들이

화사한 볼륨을 저리 자랑하는 것도

 

일찍이 봄부터 돌락 해온

햇볕과의 굳은 약속 때문은 아닐까.

 

떠나야 할 제 시간을 알기에

작별의 치장 저리 황홀히 하는지 모른다.

 

목메인 상처도.

알 수 없는 슬픔도

다 거기 내려놓고

가을 빛 만큼 물들 수 있다면

 

그리고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다면

이 가을

난 한 장의 낙엽이어도 좋다.

 


[오늘 아침, 산책]

 

'엽서'가 한자로 葉書 이네요.

나뭇잎에 쓴 글이라 ...

 

가을엔

알록달록 물든

예쁜 나뭇잎에

콩닥거리는 마음 한움큼을 꺼집어 내어

사랑하는 내 님에게

전해 보렵니다.

 

'에세이 > 오늘 아침,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소한 행복  (0) 2020.10.07
당신이 나에게 상처를 주기때문에,  (0) 2020.09.25
너그러움  (0) 2020.09.11
진실  (0) 2020.09.10
보는 대로 보이는 영혼의 눈  (0) 202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