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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오늘 아침, 산책

210304_겸양지덕

겸양지덕

 

아들아, 나는 너의 운명이 어떠할지를 알지 못한다.

다만 너에게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길 당부한다

 

첫째, 삶이 영화로울 때에는 쇠락하고 적막할 때를 생각해라.

 

둘째, 세상의 일이 잘 풀릴 때는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를 생각해라.

 

셋째, 의식주가 풍족할 때는 가난할 때를 생각해라.

 

넷째, 뭇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을 때는 항상 두려워하고 조심해라.

 

다섯째, 집안의 세도가 등등할 때는 스스로 겸손하게 처신해라.

 

여섯째, 배움이 높을 때는 항상 더 많이 배워야 함을 생각해라.

 

일곱째, 멀리는 조상의 공덕을 선양하려고 힘써라. 가까이는 부모의 허물을 덮으려고 힘써라.

 

여덟째, 위로는 국가의 은혜에 보답하는 일을 생각해라. 아래로는 집안을 위해 복 짓는 일을 생각해라.

 

아홉째, 밖으로는 다른 사람의 위급함을 구제하려고 노력해라. 안으로는 자신의 행동이 사악하지 않도록 노력해라.

 

열째, 날마다 자신의 습관을 살펴 잘못을 고쳐라.

 

하루라도 자신을 돌아보지 않으면, 그날은 스스로 옳다고 안주하게 된다.

혹 나에게 고칠 습관이 없다고 생각되는 날이 있다면, 그날은 발전이 없는 날이다.

 

세상에는 총명하고 준수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의지를 세워

인생의 주인이 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것은 타성에 젖은 게으름 때문이다.

사람들은 게으름으로 말미암아 한평생을 허송세월하며 보낸다.

 

아들아, 운곡선사께서 나에게 주신 가르침은 지극히 심오하고 올바른 이치다.

그러니 너는 이를 힘써 실행하도록 해라.

 

한순간이라도 방종하지 마라.

 

그리고 일생을 허송세월하는 일이 없도록 매일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보아라.

 


[오늘 아침, 산책]

 

이런 글을 볼 때면 한편으로는

사람 사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른 것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흠칫 놀라기도 합니다.

옛사람들의 가치가 지금 이 시간, 명상을 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흘러

우리를 깨우친다는 것은 실로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시간은 다르지만 한공간에 머물렀던 어떤 한사람이

평생 깨우친 삶의 지혜를 안타깝다면 안타까운 마음으로

간절하게 이야기 해 주고 있는 것 같아

어느 것 하나 흘리며 읽히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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