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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오늘 아침, 산책

210217_그대 앞에 봄이 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오늘 아침, 산책]

 

연 구분이 없어 살펴보니 한시라고 하는 군요.

저는 읽으면서 무언가 겸손해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공감받는 다는 느낌이 들어,

많이 들어보기도 하고 또 어디서 본 듯한 문구지만

계속 계속 읽어 보게 됩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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